아이폰이 시장이 나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이번 주말까지 50만대를 판매한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이렇게까지 아이폰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존의 애플의 사업 과정들을 지켜보았을 때 애플의 장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무리스러운 상황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래의 요소들이 휴대폰 사업으로 전세계 TOP 5 안에 든다는 삼성전자나 LG전자도 단 시간내에 가지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돈으로 살 수 있는 요소 기술이나 아웃소싱할 수 있는 성격의 것들이 아니기때문이다. 몇 가지 요소들은 이 블로그에서 조금씩은 언급되었던 내용들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다시 정리해보려 한다.

  1. 사업 모델과 파트너의 차이
 
  이것은 물론 전제조건이 영어권 시장에 국한되는 얘기이기는 하다. 애플은 이미 아이팟, 애플TV등을 기반으로 영어권의 유수의 업체들의 음악, 영상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러한 CP 업체들과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즉 사업 파트너들에게 돈을 벌어주고 있으며 그들의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단기간내에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모습이 부러워서 MS가 Zune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그리 성공적이라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솔직히 Zune으로는 일단 새로운 "돌풍"을 만들기에는 디자인부터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LG전자나 삼성전자가 디즈니같은 CP들과 독자적인 플랫폼 기반의 컨텐츠 플랫폼 사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았는가? 최근에 내가 작성했던 "삼성전자 IPTV STB을 위해 국내 중소 게임 업체들과 연합"한다는 기사가 신선했을 정도이다.

  아직까지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세계 유수의 컨텐츠 회사들을 사업 파트너로 협력해본 경력도 없고 그렇게 사업 모델을 가진 사례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제조사이기때문이다. 즉 회사의 기본적인 사업모델이 애플과 다르기 때문에 LG,삼성이 애플과 경쟁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내 블로그의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컨텐츠 플랫폼 사업자와 제조사의 차이점 분석 : 삼성전자와 소니가 경쟁사가 아닌 이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사업 모델의 비교와 향후 변화
 
2.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의 수준

   LG전자,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디자인면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인정받을만 하다. 사실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전부터 디자인경영을 강조하면서 휴대폰 사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LG전자의 샤인폰이나 초콜렛폰이 제품의 디자인때문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즉 애플의 디자인 능력이 LG나 삼성보다 월등이 뛰어난가 하는 점이다.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기구 디자인까지도 아웃소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페이스 설계 능력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여기서 얘기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기구 설계를 포함해서 소프트웨어의 인터페이스까지를 포함한 제품 전체 관점에서 의미이다. 사용자 관점에서 얘기하면 "사용의 편리성"에 대한 설계 능력이다. 사실 제록스 연구소에서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던 GUI의 장점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이 Apple이였고 그런 "연구소"의 기술을 현실화시킨 것이 바로 "Apple"이였다. 따로 분석을 할 생각이지만 iPhone에 볼 수 있는 Apple의 "GUI" 설계 능력은 참 말이 필요없는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Apple의 인터페이스에는 철학이 있다. 한마디로 "단순성"이다. 이것이 단어만의 의미로 간단하다의 의미가 아닌 "간편성"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그들의 마우스 버튼의 갯수, 윈도우 창의 버튼의 갯수, 클릭휠의 단순함 등 Apple의  전 제품에 흐르는 개념이 바로 "간편성"이다. 그들은 "복잡한 것을 참지 못한다". 여러분은 국내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참 쓰게 쉽고 단순하다"라고 느껴본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 물론 아이폰의 인터페이스가 모두 좋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개인적으로 아이폰의 인터페이스의 대중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의 설계 수준이 그들의 제품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좀 화날 때가 있다. 나는 왜 저렇게 못 할까.


  둘째는 그들 인터페이스의 "독창성"이다. 그 누가 MP3 제품이 Wheel 버튼 하나로 동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들의 인터페이스는 늘 남들과 다르면서도 정말 배우기 쉽다. 그것이 바로 그들 기술의 차이이다. 기능을 많이 집어 넣고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꼭 필요한 기능만을 쓰기 간편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AppleTV를 보자. 그 리모콘의 단순함을 보면 어디 KT 메가TV의 리모콘을 쓰고 싶어질까? 참 많은 회사들이 UXD에 대해서 연구하지만 참 아쉬운 것은 왜 그들만큼 우리는 못할까 할때가 많다. 개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문화"의 문제일까? Think Different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는 대중적이지는 않다-1" 중에서

......

다시 클릭 휠을 생각해보자. 분명한 것은 아이팟은 특허로 보호되면서 독보적인 클릭 휠이라는 인터페이스를 우리에게 선보였다. 이는 분명한 차별성이었으면서 아이팟의 진입장벽이었다. ,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차별성이었기 때문에, 초기 아이팟이 초기에 다른 여러 가지 뛰어나지 않은 요소들, 즉 그렇게 크기가 작은 것도, 디자인이 뛰어난 것도, 성능이 좋은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팟을 선택하게 만든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 클릭 휠은 인터페이스 장치 하나로 아이팟을 팔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 제품의 인터페이스가 개인 기기를 선택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지를 나타내준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인터페이스적인 요소를 디자인이라는 단어로 포괄적으로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하게 구분해야 할 것은 인터페이스와 미적인 디자인은 다른 요소라는 점이다. , 아름다운 물건이 반드시 편리한 것은 아니다(실제로 이러한 사례는 휴대폰 분야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반대로 편리한 물건이 반듯이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 다만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요소의 중요도의 비율이 그 물건이 어떤 사용자 환경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어떤 물건은 사용자가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물건에 계속 어떤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면 인터페이스가 더 중요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그 물건이 기능적인 요소는 거의 없고 패션 소품으로서의 역할만이 중요해진다면 미적인 디자인이 중요해 질 것이다. 예를 든다면 전자는 휴대폰이고, 후자는 시계일 것이다. 시계는 이제 더 이상 사람들에게 기능적인 물건이 아니고 패션 소품이기 때문에 인터페이스가 중요하지 않고 미적인 디자인만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개인 기기이다. 하지만, 휴대폰은 아마도 계속해서 인터페이스가 중요한 기기일 것이다. 아마도 본인이 정의한 투명 인터페이스가 제공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아이팟이 나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MP3는 최소한 4~5개의 버튼을 제공하는 멀티 버튼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팟은 이러한 기존의 관념을 통렬하게 깨고 단 하나의 버튼 모양을 한 클릭 휠로 스티브 잡스의 표현대로 혁신적인 인터페이스(Revolutionary UI)를 제공했다. 물론 여기에서는 클릭 휠이라는 것이 필요한 환경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 아이팟이 기존의 MP3의 차별성의 하나는 바로 대용량의 저장장치였다. , 대용량의 저장장치에 담긴 수천곡의 음악을 검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노래목록의 표시가 필요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많은 노래에서 내가 원하는 곳을 빠르게 검색하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 하드웨어 적으로는 클릭 휠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내용중의 하나가 바로 아이팟의 LCD 화면의 인터페이스 설계 수준이다. 이는 클릭 휠과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동작하여 기존의 MP3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제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팟은 자신의 주요 장점에 최적화된 클릭 휠과 LCD 인터페이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다른 MP3와는 독창적인 차별성을 제공했던 것이다..

......



3. OS platform 기술력의 수준 차이

  전 세계에 어느 회사도 IT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한 하드웨어 기술, Firmware 기술, OS 기술, 객체지향 기술, 개발 툴, 어플리케이션 개발 능력 등의 전 수준의 기술에 걸쳐서 종합적인 능력에서  Apple만한 회사가 없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Apple이 하드웨어 기술에서 전세계 1위는 아니다. 나머지 기술들도 Apple이 1위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조합해서 빠르고 안정적이며 확장성있는 진정한 OS platform이라고 할만한 수준의 S/W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세계에 3군데 정도밖에 없다. Microsoft, Apple 그리고 Nokia(정확히는 Symbian) 정도이다. 일단 모두 하드웨어 개발 능력은 동일하다고 가정하자.

  왜 LG와 삼성전자가 휴대폰 제조사로 애플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바로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력인 플랫폼 기술의 수준 차이이다. 여러분이 삼성전자,LG전자에 다닌다면 다음 질문에 대답해주기 바란다.

(1) 귀사는 OS X에 비교될만한 OS 플랫폼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가?
(2) PC용 OS보다 휴대폰용 OS 기술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3) 두 개 이상의 이질적인 CPU위에서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을 위해 하나의 소스 버전만으로 개발하고 있는가?
(4) 하나의 제품을 위해서 어플리케이션과 OS플랫폼이 정말 정확하게 분리 개발이 가능한가?
(5) 현재 사용중인 OS플랫폼이 객체 지향적으로 재사용성과 확장성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6) 현재 사용중인 프로그래머 개발툴이 정말 생산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나도 국내회사가 위의 질문에 얼마나 Yes라는 답을 줄지는 모르겠다. 또한 Apple이 멀마나 OS X for iPhone을 위해서 위의 내용에 대응되도록 iPhone을 잘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의 과거 제품들을 보면 충분히 잘 만들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생각해보자. Symbian이 현재의 모습을 가지기 위해서 1996년부터 시작한 OS 기술이 그 기반을 갖고 있다. 근 10년에 넘게 개발된 OS 플랫폼이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과연 애플이 OS X for iPhone을 10년전부터 준비했을까? 아닐 것이다. 길어야 2년 전쯤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iPhone용 OS는 기존의 OS X의 자산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빠른 시간에 제품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된다.

  혹자는 이렇게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제조사가 OS플랫폼을 굳이 잘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잘 개발되어있는 OS를 도입해서 사용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Nokia를 보고도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모토롤라가 휴대폰용 플랫폼 개발사를 M&A하는 이 상황을 보고도? Sony는 자기 내부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없어서 UIQ를 M&A 했을까? 왜일까? 결론은 하나이다. 그것이 "핵심 역량'중의 하나이기때문이다. 즉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에 이기기 위한 충분 조건은 아니지만 "필수 조건"이 바로 "플랫폼" 기술이기때문이다.

  그럼 결론은 이렇게 된다. 현재 예상이지만 Apple의 iPhone용 OS가 OS X만큼의 안정성과 객체지향성 그리고 확장성등을 갖고 있다면 이것의 경쟁자가 될만한 휴대폰용 OS플랫폼이 과연 어느 것일까? Symbian일까? Windows Mobile ? WIndows SmartPhone ? 여기서부터는 각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장의 반응으로 보았을 때 그런 OS기반의 휴대폰에서 아이폰만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줬던 제품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왜 LG, 삼성이 휴대폰에서 아이폰과 경쟁이 안되는가?

Apple은 휴대폰 차별화를 위한 핵심 요소를 모두 잘 한다.
"Contents", "Interface", "Platform"


북한산 자락에서 퓨처워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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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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