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Phone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현재, iPhone이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자. 조건은 3가지 관점 즉 단말기, 서비스, 네트워크 등으로 나눠보자.
단말기, 그냥 출시만 해줘
사실 iPhone이 성공하기 위한 첫 요소는 KT가 손대지 않고 출시하는 것이다. 여기서 손대지 않는 다는 것은 iPhone의 하드웨어 사양을 변경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변경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iPhone의 가장 큰 장점은 WiFi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iTunes를 통해서 다양한 컨텐츠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WiFi등을 제거하는 일은 당연히 없어야 한다.
도시락을 iTunes에서
여기에 iTunes가 이슈다. 과연 KT의 "도시락" 서비스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iTunes를 Apple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출시할 수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iPhone을 한국에서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목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KT가 iPhone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키려 한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도시락으로 만들어진 국내 음악 CP들을 iTunes 서비스로 몰아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Apple과의 사업적인 Big Deal이 필요하다.
넷스팟과 함께 SHOW는 기본, 거기다 Egg까지?
기본적으로 iPhone은 Apple의 과도한(?) 요구에 따라서 가격은 저렴하게 나올 것이다. 따라서 단말기 가격은 거의 문제가 없다면 결국 문제는 네트워크이다.
소문에 한국 시장의 크기 문제로 Apple이 바라는 것은 KT와 SKT의 동시 출시라고 한다. KT 입장에는 아쉬운 얘기지만 차별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KT가 SKT에 비해서 절대 유리한 것은 무엇인가? 3G망이야 어짜피 별 차이 없다고 느낄 것이고 차별화 포인트가 바로 WiFi가 될 것이다.
따라서 KT는 당연히 iPhone과 함께 3G와 넷스팟의 통합 요금제를 제시해야만 한다. 더군다나 Egg도 있기때문에 더 바란다면 와이브로까지 하나의 요금제에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 될 것이다.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요금 하나 내고 고속의 네트워크를 아무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A사 와이브로에 가입한지 6개월이 넘어가지만 해약하려고 한다. 어쩌다 외근에서 사용하려고 하면 Network Coverage가 안돼 사용이 불편할 정도의 품질이 가장 큰 이유이다.
내가 사용해본 와이브로의 한계에 대해서 몇 가지 언급해보려고 한다.
일단 국내 와이브로의 주요 사용자가 USB 방식인 것(참조: [In-Depth]와이브로 상용화 1년 결산)은 1년전 자료이기는 하지만 시사점이 있다. 그것은 와이브로 사용자가 대부분 최소한 UMPC 이상의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노트북에 와이브로 USB 모뎀을 연결하고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대부분 걸어가면서 UMPC를 들고 사용하기보다는 어디에서인가 "앉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우리 현실상 대부분 사무실 내부일 확률이 높고, 사무실도 고층이거나 또는 칸칸히 막혔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와이브로 무선 전송 기술 특성때문인지 내가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20층 이상의 고층이거나 막혀 있는 공간 내에서는 신호가 많이 약해진다. 주로 역삼역 근처와 COEX의 회의실 내부였는데 대부분 쓸만한 품질을 제공하지는 못했었다.
와이브로 기술을 광고하는 내용을 보면 주로 "고속의 자동차안에서 빠른 속도의 전송"(참조: 삼성전자, 한국 전자통신연구원 차세대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 선보여!)을 자랑한다. 문제는 내 경우에는 "고속의 자동차안에서" 와이브로를 쓸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저번에 강남구에서 버스 안에서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전철역에서 멀어지면 신호가 끊어져서 쓰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최근 KT는 공격적으로 Network Coverage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고,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사업을 본격해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경기도 확대"가 아니고 서울 지역에서의 "완벽한 Coverage"의 제공이다. 최소한 내가 주로 활동하는 서울 지역내에서 대부분의 "사무실 안'에서 "웬만한 속도'라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와이브로를 해약하려고 한다.
와이브로가 미국 Sprint에서 와이맥스라는 이름으로 공젹적인 투자가 시작된다고 한다. 물론 미국의 경우는 우리와 환경이 달라서 같은 투자비를 가지고도 좀 더 나은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할 수도 있을거라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는 HSDPA에게 결국은 지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Apple은 iPhone을 5년내에는 CDMA 방식으로 개발을 않겠다고 AT&T와 계약을 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미국의 CDMA 방식의 경쟁사를 의식한 탓이리라.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분간은 한국의 휴대폰 업계에 들어오는 것은 원칙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단지 CDMA 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KT는 Wibro라는 훌륭한 네트워크 망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자회사로 KTF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HSDPA와는 사실상의 경쟁제품인 와이브로를 열심히 마케팅하고 있는 KT이다. 이제 아래에서는 KT가 왜 iPhone을 도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와이브로는 신규가입자를 유혹할 "팜므 파탈"이 필요하다.
현재 와이브로는 시장에서 소비자를 유혹할 단말기가 적다. 물론 스마트폰 기반의 제품들도 있고 모뎀도 있지만 내가 알기로는 아직 "대박"이라고 할만한 상품은 없는 것 같다. 삼성전자의 Mits가 그 독특한 디자인떄문에 잠깐 주목받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러한 제품이 그 가격에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올 LG전자의 KC1이 조금은 경쟁력이 있어보이지만 그다지 "혁신적"인 느낌을 줄만한 요소는 약하다고 생각한다.
와이브로는 고객을 위한 "유혹적인" 제품이 필요하다. 어짜피 "와이브로"의 현재 1차 대상 고객은 "얼리아답타"이다.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즉 고객들이 "와이브로"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쓰러지려면" 우선 제품 자체를 구매하고 서비스를 가입하도록 "유혹"할 수 있는 "팜므 파탈"이 필요하다.
요새 국내 얼리아답타 사이에서의 가장 화두는 무엇인가? 바로 Apple의 iPhone이다. 더군다나 현재 국내 3사의 통신사에서는 iPhone을 도입할래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KT가 도입해서 "VoIP" 휴대폰으로 만든다면 CDMA의 제한에도 문제가 없는 완벽한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 경우에 "VoIP"폰 기능은 와이브로가 가지는 지역적 한계때문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솔직히 "VoIP"가 반드시 들어있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얼리아답타"라면 분명히 기기를 2개 이상 들고 다니는데 거부감이 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와이브로의 주요 경쟁력은 바로 "Full Browsing"에서 올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도 반드시 "iPhone"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iPhone에는 "사파리"가 들어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와이브로를 위한 "팜므 파탈"로 "iPhone"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2. 와이브로는 아직 컨텐츠 사업이 주요 수익 모델이 아니다.
AT&T와의 계약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3개 통신사가 "iPhone"을 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그들의 주요 미래 수익 모델이 "컨텐츠 유통 사업"이기때문이다. 음성 기반의 사업 모델이 한계에 왔다는 것은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미래의 수익 모델은 "Data Traffic"과 "Contents" 사업이다.
KT의 와이브로는 어떠한다. 물론 와이브로의 핵심 사업 모델이 바로 "Data Traffic" 기반의 수익이다. 하지만 KT도 잘 알 것이다. KT의 와이브로가 과연 그러한 종량제 기반의 수익 모델로 HSDPA 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는 것을. KT는 xSDL에서 얻었던 성공 요인을 다시 반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즉, 적절한 종량에 대한 정액제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선 "고객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시장 규모"가 만들어지지 못하면 "Platform" 사업은 접어야 한다.
결국 KT의 와이브로가 성공하려면 우선 고객 기반을 넓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제품이 주지 못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주어야 한다. 그러한 가치가 바로 지금은 우선 적절한 용량에 대한 "정액제"와 "Data Traffic"을 쓸 수 밖에 없는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단말기"로 "iPhone"만한 물건은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KT는 아이폰을 도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지금이 바로 필요한 시기이다. iPhone의 도입을 심각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북한산 자락에서 퓨처워커가 http://www.futurewalker.co.kr 2007년 7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