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월 19일에 언론에 발표된 MS와 플랫폼전문가그룹(PAG: Platform Advisory Group)이 공동 작업의 결과물인 IT 트렌드 2012년(http://msittrend.com)를 준비하면서 진행했던 워크샵 사진과 PAG 모임에 대한 뒷 이야기들을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플랫폼전문가그룹(Platform Advisory Group)이라는 모임은 3년전부터 각자의 취미 활동으로 시작했습니다.
제 블로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드시 제 화두는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혼자 고민하는 것 보다는 정말 업계에서 "플랫폼"이란 키워드로 블로그를 쓰고, 일을 하고 강의를 하는 분들을 따라나니며 같이 얘기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인연이 되어서 블로그를 하면서 좋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코드도 맞는 분들과 얘기를 하면서 이런 제 생각이 저만의 "목마름"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달에 한번씩 오프라인으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모임을 가졌고, 그 모임에 주요 운영진들이 올해부터는 뭔가 업계에 기여하는 일을 하자는 얘기를 하던 차에 마침 모임의 멤버중의 한 분인 김재우 부장님이 좋은 제안을 해주시면서 이번 일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유리알 유희의 즐거움이 이런 것은 아닐 지
헤르만헤세의 "유리알유희"라는 책을 오래전에 읽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직까지 제 가슴속에 새겨져있는 그 감성적 코드는, 헤세가 얘기했던 "유리알유희"가 아마도 제가 이 모임에서 느끼는 "지적 유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믿음은 열정과 개방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에게의 즐거움은 바로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토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혼자서 여러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특히 자신과 완전히 다른 생각의 틀을 가진 사람과 소통함으로써 "신선한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대화에서 나오는 앤돌핀도 꽤 자극적입니다.
친구, 사랑 그리고 일
사람이 살아가는데 행복하려면 적어도 세가지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일도 재미있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직업이 재미있기는 쉽지 않아도 최소한 서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친구는 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친구들을 이제 PAG를 통해 찾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경희대에서 있었던 TEDx경희 행사에서 제가 발표했던 내용의 동영상과 발표 파일입니다. 대학생들이 주요 청중들이었기때문에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워낙 주제 자체가 좀 어려운 내용이라서 잘 전달되었는지는 좀 걱정이었습니다만. 편집된 결과물을 보니 그래도 부끄럽기는 하지만 나름 훌륭한 컨텐츠인 것 같아서 여기에도 공유합니다.
올해 한 해동안 얘기했던 주제이기도 합니다만, N 스크린 서비스란 것이 단순한 이어플레이가 전부가 아니라, 두 개 이상의 스크린을 동시에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란 내용을 요약해서 발표했습니다. 또한 스마트TV의 현재의 접근인 혼자서 똑똑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려는 접근은 오히려 사용성과 복잡성을 높여서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멍청한 TV와 스마트폰과 같은 똑똑한 두번째의 스크린과의 조합이 오히려 진정한 스마트한 TV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는게 젲 주장입니다. 물론 스마트TV를 판매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싫어하시겠지만요.
미래 지향적인 사례로는 코닝의 미래 시나이로를 그냥 동영상으로 틀어주는 건 너무 성의가 없는 것 같아서 사진을 보여주며 제가 설명을 붙였습니다.
사실 코닝의 아래 비디오는 그 자체만으로도 N 스크린의 미래를 얘기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하지만 코닝은 주로 그 시나리오에서 "유리"라는 자사의 제품에 대한 가능성만을 언급했을뿐, 그 시나리오들이 보여주는 "Co-operative Window"라고 제가 부르는 스크린 디바이스간의 연동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코닝의 원본 비디오입니다.
미래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만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의 황당한 아이디어, 누군가 고생해서 만든 기술 그리고 누군가 고생해서 쌓은 인프라가 만나서 현실적인 조합이 나오면 그때서야 대중이 만날 수 있는 미래가 현실화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꿈을 꾸는 사람은 계속 황당할 수도 있지만 꿈을 꾸어야 하듯이 각자의 길을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은 모두 아시겠지만 제 필명은 "퓨처워커"입니다. 물론 국내 포탈에서 "퓨처워커"라는 명칭을 검색하면 제 블로그보다는 이영도 작가님의 "퓨처워커" 소설에 대한 내용이 먼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제 제 필명을 그 소설에서 차용한 것임을 고백하는 하면서 필명에 관련된 제 얘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퓨처워커"라는 블로거를 아십니까?
사실 2005년경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필명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그리 제 개인 정보를 그리 많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욕구도 있었고, 또한 필명을 하나쯤 만들어서 브랜드화를 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나중에 개인 브랜딩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란 사람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면 어떤 이름이 가장 나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때 문뜩 떠 오른 책 이름이 바로 "퓨처워커"라는 판타지 소설이었죠.
저도 이제 사회생활을 밥벌이로 한지 어느덧 20년에 가까와오고 있는데 제 머리속에 맴돌지 않는 단어는 늘 "미래"라는 단어였습니다. 아마도 늘 "새로움"에 대해서 갈구하는 제 성향과 그런 성향을 만족시킬만큼 빠르게 변하는 IT라는 분야와의 만남은 아마도 필연적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찬진 사장님이 대표로 있던 한글과컴퓨터의 성공을 보고 겁도 없이 시작했던 어린 시절의 제 첫 회사는 바로 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작은 벤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잡았던 아이템은 "홈 소프트웨어"와 "원격교육 소프트웨어"였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척박했던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영업능력 하나 없는 사장이 있는 회사는 오래가기 힘들었습니다. 그 뒤에 국내 벤처 거품이 불 무렵 제가 읽었던 트렌드는 "개인들이 만든 동영상 포달"이었고 지금의 유투브와 비슷한 인터넷서비스였습니다. 물론 능력 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했고, 회사를 접기 직전에 했던 것이 바로 유무선 연동의 모바일 서비스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읽었던 시대의 트렌드 키워드는 그리 틀리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너무 일찍 그것을 읽었고 그 분야가 구체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때까지 회사를 유지시키는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죠.
"미래를 걷는 자"의 슬픔에 대해서
회사를 정리하고 2005년도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런 제 유일한 "능력"을 고려해서 지은 블로그 이름이 "미래를 걷는 자의 플랫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독립하면서 좀더 짧은 URL이 필요했기때문에 이를 소설 이름과 같이 퓨처워커로 바꾸었습니다.
소설 "퓨처워커"를 보면 알 수 있드시 미래를 읽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항상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보이는 미래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또한 그 미래를 안다고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기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블로그는 저를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블로그를 쓰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고 트렌드에 대한 제 생각도 정리하면서 조금이나마 몇몇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트렌드는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요?
최근에 어떤 컨퍼런스에서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그렇게 트렌드를 읽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냐고.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많이 읽습니다"
저는 업무 자체가 미국/유럽 전략 담당이라서 주로 그쪽 기사나 시장 보고서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물론 관련된 책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다양한 기사나 책을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흐르는 "키워드"들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중장기적인 "트렌드"를 알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그 "키워드"에 반응하는 가를 보는 것이죠.
제가 주변에 저 이상으로 진정한 "미래학자"라고 할만한 분으로 인정하는 정지훈 박사님의 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이번의 이 책은 주로 기존에 인터넷이나 소셜에 대한 트렌드가 아니라 인터넷과 기술의 변화가 기존 오프라인 제조업이나 유통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내용이 핵심입니다. 책의 내용은 하이컨셉&하이터치(http://health20.kr/)라는 정지훈 박사님의 블로그에 있는 내용이 많이 인용된 것 같습니다.
책 안에서는 재미있게도 QR 코드가 많이 사용되어서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동영상을 바로 연결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것도 이제 현실화가 되었구나하며 저도 참 새삼스레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미래를 읽는 다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결국 수많은 정보중에서 자신이 취사선택을 하고 "믿음"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공상"이 아닌 "미래"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그런 자신만의 "믿음"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아마도 IT 분야에 계시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 책이 여러분들에게 그런 "트렌드의 변화"를 읽으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